서바이벌 장인 엠넷의 '퀸덤퍼즐' 어떤 프로그램일까?

서바이벌 프로그램 장인 엠넷의 2023년 신작

퀸덤퍼즐

 

 엠넷은 슈퍼스타 K, 쇼미더머니, 프로듀스 등 수많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흥행시키고 많은 그룹들을 성공적으로 데뷔시켰습니다.

 

 그런 엠넷이 '퀸덤퍼즐'이라는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10시에서 약 2시간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된 멤버들로 글로벌 그룹을 편성해서 활동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퀸덤퍼즐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참가자 모두 데뷔를 한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前NMB48 멤버 시로마 미루

 

 참가 그룹들은 대부분 인지도가 낮지만 가장 생소한 미루와 파이마저 각각 일본 아이돌그룹 AKB의 파생 그룹인 NMB와 BNK에서 데뷔한 경력이 있습니다. 특히 미루는 프로듀스48에서 20위를 차지했을만큼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아이돌판의 경쟁이 치열해지는만큼 퀸덤퍼즐에서는 매력과 인지도를 알리지 못한 그룹들의 멤버가 출연했습니다. 잔인하게 말해서 패자부활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퀸덤퍼즐에 출연한 그룹들

하이키(좌), 위클리(우)

 

 패자부활전이라고 표현했지만 퀸덤퍼즐에 출연한 그룹들이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습니다.

 

 2023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하이키, 대표적인 3세대 아이돌 그룹 러블리즈의 에이스였던 '케이', 10만장 가까운 앨범을 판매하고 있는 '위클리' 등이 출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같은 대세 4세대 아이돌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잠재력 있는 그룹들입니다.

 

 

前아이즈원 채연과 라붐 해인의 중도 하차

채연(좌), 해인(우)

 시한부 그룹이었지만 큰 인기를 끌었던 아이즈원 멤버 채연이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퀸덤퍼즐은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그런 채연은 물론 라붐의 해인까지 퀸덤퍼즐에서 초반 하차를 하게 됐습니다. 3화까지만 출연하고 4화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예정입니다.

 

 프로듀스 48의 PD인 안준영 피디가 해당 프로에 영향력을 끼치는걸 깨달아 하차했다는 설,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하차했단는 설, 그냥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출연했다는 설 등 추측이 난무하지만 정확한 근거는 없습니다.

 

 

엠넷 특유의 매운맛 서바이벌 프로그램

 

 엠넷은 전통적으로 매운 맛의, MSG가 치사량으로 첨가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습니다. 그래서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인기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재 활동중이고 팬덤도 존재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자극적이라는 사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2화까지 공개 된 매운맛 요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출연자들이 다른 출연자들을 '한수 위', '한수 아래'로 평가하게 한 시스템

한수 위 한수 아래!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을 평가하던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퀸덤퍼즐은 참가자들이 다른 참가자들을 '한수 위', '한수 아래'로 평가하고 그 결과를 무대 종료와 동시에 공개하게 했습니다.

 

 선후배, 동료 사이인 출연자들이 서로를 평가 한 결과는 출연진들을 충격에 빠뜨리기 충분했습니다.

 

 2. K팝에서 암묵적으로 언급되는 '군'의 존재를 공언

퀸덤퍼즐 MC 태연

 K팝 아이돌판에서는 '군'이라는 개념이 암묵적으로 존재했습니다. 인기 그룹의 팬들이 줄세우기 하는 재미로, 놀리는 재미로 그룹들의 급을 나눈 것이었는데요.

 

 퀸덤퍼즐 MC 태연은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하였으니, 바로 퀸덤퍼즐이 가장 처음 출연진을 나눈 기준은 바로 '군'이었다는 것입니다. 출연진을 과거 성적을 기준으로 1~4군으로 나누어 그룹화 했습니다.

 

 1군에 해당하는 출연진으로는 아이즈원의 채연, 러블리즈의 케이(Kei), AOA의 도화(찬미), 모모랜드의 주이, 우주소녀의 여름 총 5명입니다.

 

 성적이 좋지는 않아도 응원해주는 팬들과 꿈을 바라보며 활동 한 아티스트들과 그런 아티스트를 응원했던 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소재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3. 트와이스 나연의 'POP'을 커버한 리이나와 지한의 무대를 연속해서 공개

POP 무대를 선보인 리이나(좌), 지한(우)

 

 하이키 리이나와 위클리 지한은 똑같이 트와이스 나연의 'POP'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하이키의 대표곡인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와 'POP'을 함께 준비한 리이나는 'POP'에서 길쭉길쭉한 체형을 자랑했지만 지한은 특유의 표현력으로 청량한 무대를 선보이며 대비되는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각자의 매력이 있을텐데 굳이 대비되는 무대를 이어서 배치했다는 점이 역시 엠넷다운 매운맛 편집이라는 평가입니다. 특히 리아나의 심각한 표정을 집중적으로 송출한 것이 악편 아니냐는 주장도 있습니다.

 

 4. 익명인 줄 알았던 평가 결과를 당사자에게 공개

 

 출연진들이 다른 출연진을 평가 한 결과는 익명인 줄 알았지만 퀸덤퍼즐에서는 평가 받은 사람이 동의하면 누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공개했습니다.

 

 5. 상위 평가를 받은 멤버들이 조를 편성하고 편성 과정을 생중계

 

 출연진 평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출연진 2명은 자신과 무대를 함께 할 멤버와 아닌 멤버를 선택할 수 있게 했습니다. PICK팀과 DROP팀으로 나누어지는 것이었는데요.

 

 여기까지는 괜찮더라도 선택하는 장면을 모든 출연진에게 생중계한 것에 대해 재미는 있지만 출연진들에게 너무 과한 부담을 주는 요소 아니었냐는 비판도 있습니다.

 

 특히 하이키의 휘서는 선택 장면에서 울음을 터트렸을만큼 출연진들에게 벅찬 상황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운맛 덕분인지 상승하는 시청률

 

 퀸덤퍼즐은 새로운 서바이벌 시리즈이면서 출연진도 이미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기에 관심도가 낮은 편이었고 첫화 시청률도 낮았습니다.

 

 하지만 엠넷 특유의 매운맛 덕분인지 1화 시청률 0.2% 대비 2화 시청률 0.5%로서 2.5배 높은 시청률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다른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1화에서 2화 시청률이 많아봐야 1.5배정도 상승했던 것에 비해 고무적입니다. 또한 과거에 비해 OTT를 통한 시청이 많아져서 시청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점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자극적인 편집에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결국 프로그램 인기가 높아야 데뷔 그룹이 성공하는만큼 엠넷의 끊임없는 매운맛 작전은 옳은 결정이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의 방송과 향후 데뷔그룹의 활동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