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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의 이유. 엔씨소프트 미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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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게임의 상징 김택진과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로고

 

 엔씨소프트는 1997년, 한글과컴퓨터 공동 창업주인 김택진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지금은 비난 받는 김택진이지만 대단한 실력과 안목이 있는 사람임은 분명합니다.

 

 김택진은 아버지의 부도로 가난한 어린시절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했고 워드프로세서 한글 개발 참여 등 젊은 시절부터 실력을 뽐내왔습니다.

 

 이후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뚝심있는 '리니지' 투자가 대성공을 거두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자수성가 인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성공

재밌게 했었던 아이온 어비스 플레이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  2003년 리니지2, 2005년 길드워, 2008년 아이온, 2012년 블레이드앤 소울 등 대작 게임들을 연달아 쏟아내며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항상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닙니다. 2010년 초부터 국내 게임 시장의 포화와 외산 게임의 공세 등으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모건스탠리는 유명한 투자보고서 'GAME OVER'를 발표하며 엔씨소프트의 몰락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있으니 바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새롭게 열린 것입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2017년 리니지m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들을 대성공 시키며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하게 됩니다.

 

엔시소프트의 몰락

주가는 한 회사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데..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엔씨소프트는 다시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게임사들이 너도나도 '리니지라이크'류의 게임을 찍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리니지라이크'란 유져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사람이 게임 내 대부분의 자원과 권력을 차지하게 하면서 중독성과 과금 욕구를 일으키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독보적인 개발력과 자본을 가진 엔씨소프트보다 좋은 게임을 만들기 힘들어서 감히 엔씨소프트와 대적할만한 리니지라이크류를 개발할 생각을 못했지만

 

모바일게임 매출 순위(출처: 모바일 인덱스)

 상대적으로 개발 난이도가 낮은 모바일 게임 시대가 도래하면서 적은 비용으로 엔씨소프트를 따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딘, 나이트크로우 등 엔씨소프트 게임을 넘어서거나 턱밑까지 쫒아온 게임들이 많으며 계속해서 쏟아지는 신작들로부터 기존 고객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기존 리니지 충성 유져들이 엔씨소프트의 과도한 과금 유도와 매몰비용으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이익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몰락의 방아쇠를 당긴 쓰론앤리버티(TL)

아무리봐도 'The Lineage'였다가 욕먹고 이름 바꾼 것 같다.

 

 엔씨소프트에겐 하나의 희망이 있었습니다. 바로 10여년간 1000억이 넘는 돈을 투자해서 만든 리니지의 쓰론앤리버티(TL)가 2023년 12월 출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TL은 출시 전부터 삐그덕거렸습니다. 대규모 사전테스트 플레이 영상에서 버벅이는 현상이 보였고 캐릭터 움직임 또한 굉장히 굼떠보였기 때문입니다.

 

 TL의 중요성을 아는 엔씨소프트도 각종 지적사항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동사냥 기능을 삭제하고 각종 수익모델(BM)을 뜯어고쳐 TL을 자사의 인식 개선 기회로 삼으려하는듯 했습니다.

 

사장님 이름 넣는건 못참지

 

 그러나 출시 후 TL은 '할만하지만 대단하지는 않다.', '엔씨소프트라면 분명 과금유도가 있을 것이다', '10년간 기다린 엔씨소프트의 신작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등 혹평 일색이었으며

 

 출시 1개월만에 서버를 21개에서 10개로 축소하는 동시에 수많은 증권사들에게서 목표주가 하향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023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0% 수준으로 감소했을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미래는

 

 TL의 실패는 단순히 게임 하나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서서 숫자키만 누르는 레이드라니..

 

 엔씨소프트는 악랄한 과금유도로 비난을 받았을지언정 그 개발력은 인정받아왔고 신작 출시때마다 큰 관심을 받으며 유져몰이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TL은 달랐습니다. 오픈 20분만에 동시접속자 5만 7천명을 기록하긴했지만 그 자체도 만족스럽지 않았을 것이며 유져 이탈속도도 매우 빨랐습니다.

 

 10여년간 1천여억원을 들인 게임이 '10년 전 게임을 보는 것 같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엔씨소프트는 이제 개발력조차 의심받고 있습니다.

 

엔씨의 사옥이 매각되는 날이 올까?

 

 그동안 게임사들의 개발력이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음에도 엔씨소프트는 5천명이 넘는 직원들을 데리고 과금을 유도할 수 있는 도박심리연구만 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들리고 있습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엔씨소프트는 가족경영을 타파하고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는 동시에 적자 자회사인 엔트리브를 정리하는 등 쇄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조직문제의 결과로 보이는 '뒤쳐진 개발력'을 경영쇄신으로 혁파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저력이 있는 회사인만큼 엔씨소프트가 다시 한번 'GAME OVER' 당하지 않고 반등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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