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대표적인 미국주식이며, 테크회사 FANNG의 한 축을 담당하던 넷플릭스의 주가가 고점대비 3토막 이상이 나며 끊임없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주가가 반토막이긴하지만 주가는 미래가치의 선반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넷플릭스의 주가는 특히나 암울합니다.
넷플릭스가 처한 위기의 원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첫번째 원인은 대형 경쟁자들의 등장입니다. 국내에도 왓챠나 티빙 등 OTT 경쟁사들이 있었지만 콘텐츠의 양이나 질, 오리지날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부터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와 애플tv+ 등 글로벌콘텐츠기업들도 OTT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특히 디즈니+는 Marvel과 Star Wars 그리고 다양한 만화영화 등 팬층이 탄탄한 오리지날콘텐츠를 확보하고 있어 넷플릭스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이용자를 타겟으로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가입은 했지만 자주 보지 않던 이용자가 자녀들의 시청을 목적으로 넷플릭스 해지 후 디즈니+를 가입하는 등의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요금은 넷플릭스(월 9,500~17,500원)나 디즈니+(월 9,900원)나 취미생활의 범주에 놓는다면 비싸지 않지만, OTT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두개 이상의 서비스에 가입하기에는 소득과 가치관에 따라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확실한 차별화 콘텐츠를 내세운 디즈니+의 등장은 넷플릭스를 불편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번째 원인은 계정 비용을 효율적으로 납부하려는 이용자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넷플릭스는 하나의 계정에 여러 이용자가 등록할 수 있고, 심지어 요금제별로 동시접속도 가능한 소위 "혜자 정책"을 펼쳤습니다. 넷플릭스의 의도는 "가족친화적인 서비스"였겠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이 혜택을 "타인과의 계정 공유를 통한 정액제 비용 절약"의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그 결과 실제 이용자수 대비 회원 수는 크게 늘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넷플릭스는 타인과의 계정공유 단속을 시작했지만 뚜렷한 효과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이용권을 하루 단위로 쪼개서 판매하는 업체가 생기는 등 선량한 정기결제 고객 확보를 목표로 하는 넷플릭스에게 다양한 복병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원인은 코로나19의 종말과 그 경제적 후폭풍(인플레이션. 물가상승.)입니다.
넷플릭스는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됩니다. 격리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 할 수 있는 취미를 찾게됐고 끊임없이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넷플릭스는 더할나위 없는 취미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말에 가까워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적 만남과 재택근무 종료, 행사 시작 등 오프라인 생활이 잦아집니다. 넷플릭스를 이전처럼 많이 보지 않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넷플릭스를 보다 안보는건 허전해서 가입만 해둘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풀린 자금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엄청난 물가상승을 가져왔습니다. "에이 그래도 만원이 없냐?"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배달의민족 이용자가 100만명이 줄었다는 발표는 소비자들이 오르지 않는 급여대비 치솟는 물가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생활을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넷플릭스의 해지율이 앞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 외에도 콘텐츠 제작사들의 단가 인상, 장기고객의 흥미 감소 등 악재가 다양합니다.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넷플릭스의 회원 수는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2년 넷플릭스는 11년만에 처음으로 회원수가 감소했습니다. 구독료를 인상해서 실 결제액은 늘었지만 OTT의 경쟁이 심화되고 세계인들의 생활이 빡빡해지는 상황에 구독료를 더 올리기는 어렵고 사업의 방향으로도 맞지 않는듯합니다.
별다른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 지금 상황은 넷플릭스 주가에 여과없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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