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2022년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1분기 실적은 영업적자 7.78조원으로, 한때 연 4~5조원의 흑자를 기록하던 한전이기에 증권가와 투자자 그리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된 실적이기도 합니다.
한국전력 주식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한국전력 주식은 사는게 아니다. 왜냐면 공기업이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공기업은 국민을 위한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영향력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한전은 전기료가 높아 이익을 냈다면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전기료를 낮춰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야 합니다. 이익이 우상향 할 수 없고 주가가 우상향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바닥일때 매수해서 차익거래를 할 수는 있겠지만 장기투자 할수는 없습니다.
어찌보면 정치적인 말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최대 적자의 이유는 탈원전 정책 때문입니다. '2021년 한국전력 원재료 구입 현황'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매입한 원자력 재료비는 9500억원이지만 한국전력이 산하 계열사로부터 매입한 원재료는 총 50조원에 달합니다. 원자력 재료비 매입은 총 재료비 매입과 비교하면 1%도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구입한 전력은 총 매입한 전력 55.5기가와트 중 15.5기가와트로 27%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재료비의 비중은 1% 이하지만 발전전력은 30%에 달하는 너무나도 효율적인 원자력발전을 향후 있을지 모르는 원전 사고에 대비해 폐지했단 것은 대한민국 국민과 한국전력공사에게 충격일수밖에 없습니다. 에너지란것은 신념을 넘어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대할 대상이 아닌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값이 폭등해 한국전력은 현재, 에너지를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가 되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언론에서는 한국전력의 존립이 우려될 정도인 이번 적자에 대해서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볼때도 이정도의 적자라면 기업으로서의 존폐여부가 불투명한 정도이고 전력을 독점하고있는 공기업이 아니라 사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사기업으로 전환할 경우 정부의 정책을 따를 필요가 적어지고 자유시장 경쟁체제에 투입되면서 효율성은 상승하겠지만 원자재 상승에 따른 전기료 인상은 필연적이기에 국민의 경제적 부담의 체감은 더욱 커질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전력의 사기업화가 언급될때마다 무산되는 것 같습니다.
원자력발전의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전기료 인상이 시급합니다. 하지만 2021년 재무제표 상 급여는 5조원으로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구입전력비 20조원 다음의 지출을 기록했습니다. 전기료 인상은 필연적일지라도 급여 및 성과급의 삭감이 우선되지 않는 이상 국민적 합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공기업이라면 안정이 보장되는만큼 국민과 국가에 위기가 생겼다면 수용가능한 한도 내에서의 희생이 이루어져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투자 > 주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VOO 첫번째 투자일지. 미국지수 ETF 투자 첫걸음. (0) | 2024.05.12 |
---|---|
엔씨소프트 주가 하락의 이유. 엔씨소프트 미래가 있을까? (1) | 2024.01.27 |
한국인이 사랑하는 주식. 아이온큐(IONQ)와 양자컴퓨터에 대해서. (1) | 2023.08.14 |
넷플릭스,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OTT 대표주의 급락. (0) | 2022.06.13 |
소마젠(Psomagen) / 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프로테오믹스 분석사업 기업 (0) | 2022.05.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