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0일 저녁 6시경 하늘에 이상현상이 관찰됩니다. 하늘에서 조명이 내리쬐고 그 아래로 알록달록한 선이 보였던 것인데요. 놀라운건 전국민이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중국, 일본, 러시아에서도 관찰했다는 글이 SNS를 통해 올라왔습니다.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난리가 났는데요. "전쟁이다", "환경오염 때문이다", "외계인 침공이다", "예수의 재림이다" 말이 많았습니다.
이상현상의 정체는 바로 국방부의 고체연료 추진로켓 발사시험이었습니다. 시험 발사는 성공적이어서 국방부는 대형 고체 추진기관, 페어링, 단 분리 등을 성공시켰고 향후 수년간의 장기프로젝트로 우리나라의 우주 역량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고 없이 발사한 탓에 국민들이 불안에 빠진 것은 사실인데요. 로켓발사를 하면 소리와 빛 때문에 물고기들이 놀라 조업에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때마침 중국 어선들이 조업중이라서 발사 연기를 했고 저녁 시간을 택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로켓 발사의 흔적이 남은 이유는 바로 황혼 현상(Twilight phenomena)때문입니다. 항상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고 일출, 일몰 근처에 미사일을 발사 하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인터넷에 황혼 현상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진들이 나올만큼 꽤나 많이 관측되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로켓이 발사되면서 남긴 황혼 현상입니다.
로켓은 발사되면 상승하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합니다. 배기가스는 고도가 높아지면 얼어붙게 되는데 얼어붙은 배기가스가 성층권의 낮은 밀도에서는 팽창하여 수증기가 되고 이 수증기가 빛을 굴절시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맑고 구름이 없어야 관측이 되는데 국방부의 사정과 좋은 날씨 그리고 시간 조건이 맞아 떨어져 발생한 헤프닝이었고 졸지에 극비 실험이 전세계에 공개되버렸습니다.
놀랐지만 군사에 관심있는 분들은 우리나라의 로켓 수준이 그래도 일정수준 올라와서 기분이 좋다면서도 미국이 고체연로 로켓 발사를 허용해준건가하는 의문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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