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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우리나라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히키코모리. 히키코모리란 무엇이고 왜 생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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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는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일본에서 처음 사회 문제화 된 개념입니다.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引きこもる)'라는 동사의 명사형으로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일명 은톨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히키코모리가 나타나게 된 배경으로는 1980년대 이후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가 가장 크게 언급됩니다. 경제호황기를 누리던 일본 청년들이 갑작스러운 경제 붕괴로 실직하거나 취업난을 겪게 되는데 이 상황이 장기화되자 많은 청년들이 사회와 오랫동안 단절되면서 사회성을 잃어버리고 그것이 고착화되버린 것입니다.

 

히키코모리는 '니트족'과는 다릅니다. 히키코모리나 니트족이나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것은 공통점이지만 니트족과 달리 히키코모리들은 사회에 관심이 있고 본인의 문제점도 깨닿고 있습니다. 다만 심리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자신만의 공간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입니다.

 

80년대만해도 오프라인 문화가 주류여서 한 공간에 고립된 삶을 살기 힘들었고 지금같은 히키코모리가 생기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익명성을 방패로 사람들과의 교류를 쉽게 할 수 있는 온라인 문화는 사회에 두려움을 갖는 히키코모리들에게 안식처가 되고 그들의 '틀어박힘'을 더욱 심화시키게 됩니다.

 

 

 

 

일본 인기 드라마 '히키코모리 선생님'

 

 

 

일본에서는 이제 '히키코모리의 고령화'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들이 잠깐의 방황기를 지나 사회에 진출하면 좋았겠지만 대부분은 사회 적응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당시 20~30대였던 히키코모리들이 이제는 40~60대에 접어들게 됐는데 그로인한 노동인구 감소, 가정 내 불화로 인한 범죄, 그들을 부양하던 부모세대의 죽음으로 인한 그들의 경제난이 일본사회의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었습니다.

 

히키코모리가 되는 원인은 개개인의 인생이 다른만큼,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불우한 가정환경이나 학창시절, 취업 문제, 온라인 커뮤니티나 게임 중독, 우울증이나 자폐증상 등 정서적인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과거에는 히키코모리를 그저 나약한 심성 탓으로 치부했는데 히키코모리가 점점 많아지면서 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히키코모리 대응으로는 광주광역시의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가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심각성을 느낀 광주광역시는 2021년, 지역주민 10만명에게 은둔형외톨이 관련 설문조사를 포함한 고지서를 배포합니다.

 

설문조사 결과 은둔형 외톨이는 여성보다 남성, 고령층보다는 20대에서 많았으며 저학력보다는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이 많았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분포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고질적 문제인 과도한 경쟁과 주위의 기대감이 청년들을 고립의 길로 빠져들게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광주광역시는 '은둔형외톨이지원센터'를 설립해 연령에 관계 없이 은둔형 외톨이들에 대한 상담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일본의 전철을 그래도 밟는다는 말을 듣습니다. 1980년대 이후 경제 붕괴로 인한 일본 청년층의 고립과 지금 우리나라 청년들의 과도한 경쟁과 현실의 벽으로 인한 고립은 어떻게 보면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저출산과 경제 둔화로 앞날을 준비해야 하는 대한민국이기에 한 사람도 빼놓지 않고 같이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 것은 국가 뿐만이아니라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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