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Jpop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의 전 소속그룹 AKB48 이야기

반응형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출처: 르세라핌 위버스)

 

 

 

아이즈원이 해체되면서 하이브의 첫 여성그룹 르세라핌의 멤버로 합류하게 된 미야와키 사쿠라는 예쁜 얼굴과 큰 눈, 도도할 것 같은 외모와 다른 허당 매력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을 확보해나가고 있습니다. 본인은 꾸라라고 불러주기를 원한다고 하네요.

 

평생직장이 없는 요즘 시대지만 AKB48 -> 아이즈원 -> 르세라핌으로 세번이나 소속 그룹을 옮긴 사쿠라는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됩니다. 아이즈원은 국내 아이돌 그룹이어서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일본의 AKB48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프로듀스48 단체사진(좌) / AKB48 포스터(우)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 김채원, 허윤진은 2018년 방영된 MNET의 걸그룹 프로젝트 '프로듀스48'의 출연진이었습니다. 프로듀스48은 국내 기획사들과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합작 프로젝트였는데, 우리가 인터넷에서 접하는 일본 여자아이돌의 충격적인 모습과 사건들은 대부분 AKB48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역사가 길고 개성이 넘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한국 내에서도 나름 팬층이 두텁습니다.

 

AKB48의 AKB는 '아키하바라'라고 하는 일본 지명의 약자입니다. AKB48의 인기가 많아지자 각 지역명을 딴 HKT48, NMB48, SKE48 등 소위 '분점'들이 많이 생겨났는데 각 지역의 멤버 수는 수십명으로, AKB그룹 전체 정규 멤버 수는 수백명에 달하고 거기에 연습생까지 합하면 몇명인지 헤아리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일본 여자 아이돌의 충격적인 모습들은 여기서 비롯된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사실 '성장하는 아이돌'이라는 컨셉이 가장 큰 이유지만 멤버의 수가 너무 많아서 각각에 대한 케어가 부족해 성장형 아이돌이지만 성장도 못할 뿐더러 그룹이 유명해도 멤버 각각은 유명해지기가 어렵습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차면 은퇴하고 자리를 연습생에게 넘겨준 뒤 아이돌이 아닌 각자의 삶을 찾아나가는 AKB의 '졸업' 제도 특성상 수백명의 멤버들 사이에서 자신을 알려야하는 조급함에 언제나 시달립니다.

 

그래서 아티스트가 아닌 영업사원이 되어 팬들 하나하나의 비위를 맞추며 평판을 올리고 자기의 팬이자 고객을 만들어 나갑니다. 노래와 춤 연습보다는 영업과 정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팬들이 사준 앨범 수로 멤버 줄세우기를 하는 '총선거'에 목을 멥니다. 총선거는 나름 일본 공중파에 생방송으로 중계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릴 기회기 때문이죠. 이런 그룹과의 합작이었으니 프로듀스48은 학예회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으며 한국 대중에게서 외면받았고 그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데뷔 그룹 아이즈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총선거 3위의 미야와키 사쿠라

 

 

 

아무리 비판을 한대도 일본 인기 아이돌 그룹인데 인기있는 멤버는 나오지 않을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예상을 보기좋게 뒤엎고 인기 멤버들이 프로듀스48의 자리를 채웠습니다.

 

팬들을 가장 놀라게 했던 참가자는 미야와키 사쿠라였습니다. 데뷔 초부터 인형같은 얼굴과 애교있는 모습에 인기가 급상승해 총선거 3위를 한 HKT48의 리더 사쿠라가 성공이 불투명한 한국 걸그룹을 하겠다고 달려와버린 것이었죠. 사쿠라는 과연 한국을 왜 왔을까요?

 

AKB의 멤버들은 동료보다는 경쟁자에 가깝습니다. 멤버들이 서로 경쟁관계니 팬들도 다른 멤버들을 좋아하기는커녕 각종 비난은 물론 루머를 퍼트리며 서로를 깎아내립니다. 그래서 AKB시절의 별의별 이야기들은 딱히 새겨들을 필요가 없고 다른 사람 일기장을 훔쳐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사쿠라가 한국에 온 이유를 이상하게 써내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엠스테의 트와이스 옆에서 TT자세를 하는 HKT48 시절 사쿠라(좌) / 사진회의 HKT48 야부키 나코(우)

 

 

 

AKB48은 오래된 그룹이고 컨셉이 컨셉인만큼 팬들이 30대 이상 남성입니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트와이스는 10~2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고 화장, 옷, 음식 등 한국문화는 일본 젊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10~20대 일본 여성인 AKB멤버들도 트와이스의 팬인 사람이 많습니다. 일본의 최고 음악프로그램 뮤직 스테이션에서 트와이스 를 만난 사쿠라가 'TT 손모양'을 하고 있는건 같은 업계로서의 매너가 아닌 팬심에 가까웠고 사쿠라도 평범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일본 여성이었던거였죠. 다만 AKB48의 팬은 우파성향이 강한 30대 이상 일본 남성인만큼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걸 대놓고 드러낼 수 없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여성 인권이 낮고 성적인 기준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낮은 나라입니다. AKB그룹은 앨범 구매 개수에 따라서 멤버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사진회'를 개최하는데, 프로듀스48을 통해 데뷔했다가 다시 HKT48로 돌아간 야부키 나코는 팬의 요청에 위와 같은 포즈를 취해줬습니다. 우리나라와 문화가 다르니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AKB의 멤버들에게는 엄청난 고충이 있다는걸 저 한장의 사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사쿠라의 절친인 나코도 HKT의 최고 주력 멤버였던만큼 이건 인기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AKB 멤버 사이는 영업을 하는 경쟁관계입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은 멤버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팬들이 좋아하고 그게 당연한 모습이지만 멤버들간 불화와 알력 싸움이 일상인 AKB는 진상 고객(팬)한테 상처받고 동료에게서 상처받는 나날이 전쟁터와 같았을겁니다.

 

 

 

아이즈원 해체 후 복귀한 나코와 히토미

 

 

 

'샄낰히'로 불리던 한국 데뷔 멤버 셋 중 사쿠라만 한국 활동을 이어나가고 나코와 히토미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각자의 소속인 HKT48과 AKB48로 복귀했습니다. 나코는 한국에 오기 전 사진인지 근황인지 알 수 없을정도로 컨셉을 복구한 모습이고 히토미는 많이 바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히토미는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멘탈이 강한걸로 유명해 걱정이 안되는데 나코는 항상 빵글빵글하게 웃고 다녀도 멘탈이 약하다고 하니 이지메 논란등 각종 구설수가 사실일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AKB 전쟁판에서 살아남은 멤버인만큼 잘할거라고 믿고 복귀 후 그룹 내 위상이 높다고 하니 연예활동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프로듀스48 왕팬이었던만큼 둘의 졸업 이후의 근황도 종종 찾아보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