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달이라서 조상의 묘소를 옮기고 윤달이라서 결혼을 피한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윤달은 무엇이고 왜 윤달을 신경쓰는걸까요?
날짜를 계산하는 전통적인 역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태양이 천구 상의 특정 지점을 지나는 것을 기준으로 역법을 산정한 '태양력'과
달의 차고 기움을 기준으로 역법을 산정한 '태음력'입니다.
이 중 우리가 현재 통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이 포함되어 있는 역법이 바로 태양력입니다.

두 역법 모두 인류의 지성의 산물이지만 정확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태양력에 의하면 1년은 우리가 알고 있는 365일이 아니라 정확히 365.2422일입니다. 그래서 이 차이를 메우기 위해 태양력은 4년에 한번씩 365일이 아닌 366일을 갖습니다.
그런데 태음력은 1년이 354일으로 태양력과 11일이 차이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궁금해하는 '윤달'의 존재 이유입니다.
태양력은 실제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4년에 한 번 1일을 추가로 두지만, 태음력은 태양력과의 11일 차이를 줄이기 위해 2~3년마다 1개월을 추가로 둡니다.
이 추가된 한 달을 '윤달'이라고 부릅니다. 윤달이 아닌 해를 '평달'이라고 부릅니다.

윤달은 태양력에 비해 부족한 일자를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만큼 '버려진 달', '남는 달', '여벌 달' 심지어는 귀신도 모르는 달이라고 해서 '손 없는 달'(손은 귀신의 한 종류)이라고 부릅니다.
이같은 이유로 윤달은 전통적으로 어느정도의 선(?)을 넘어도 되는 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께름칙한 조상의 무덤을 파헤치는 행위인 개장을 할 때 웬만하면 윤달이 존재하는 해에 진행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귀신도 모르는 달이니 귀신이 넘어가 준다는 조상님들의 바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결혼은 윤달을 피하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결혼은 집안의 경사인만큼 조상님의 은덕이 필요한데 윤달에 결혼을 하면 조상님의 귀신이 알 수 없다고 생각핬기 때문입니다.
이와 비슷한 의미로 윤달에는 출산을 하면 안되고 제사를 지내면 안됩니다. 그런데 결혼은 조상님이 오셔야 하는데 출산에는 조상님이 오시면 안된다는 것은 논리가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비수기를 즐기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아 윤달의 의미가 많이 흐려진듯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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