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터넷 역사를 함께 한 네이버
네이버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오래됐고 우리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입니다.
네이버가 출시된 1999년즈음에는 점유율 80%를 달성하기도 했던 야후, 가장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자랑했던 라이코스, 토종 국산 플렛폼 다음, 네이트 등 검색엔진들의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그러던 중 2001년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야후, 라이코스가 몰락한 반면 네이버는 지식인과 블로그 서비스를 내세우며 점유율을 높였고 지속적인 컨텐츠 싸움에서 승리하여 네이버가 최종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네이버 검색엔진 점유율 폭락
우리나라는 크롬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고집하거나 공인인증서라는 불편한 수단을 억지로 끌고 가는 등 세계 트랜드보다 국내 사정에 맞는 결정을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건 네이버도 마찬가지여서, 세계에서 구글이 아무리 이름을 날리고 점유율을 높여가도 네이버가 오랫동안 압도적인 국내 점유율을 보여줬습니다. "세계는 구글이더라도 한국은 네이버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구글에게 검색엔진 점유율이 역전되는 것이 확정된 상황입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2022년 5월 1일부터 2023년 5월 27일까지 약 1년간 네이버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61.34%에서 51.15%로 11.61% 하락했습니다.
반면 구글의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은 같은 기같에 27.16%에서 40.91%로 13.75% 상승하며 네이버의 점유율 그 이상을 흡수하며 검색엔진의 절대 강자임을 입증했습니다.
네이버 검색엔진은 왜 하락세일까?
네이버 검색엔진의 하락세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고 느낀 바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네이버의 인색한 수익배분
검색엔진은 검색어를 분석해서 기존의 웹문서 중 원하는 웹문서를 찾아내는 기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검색엔진은 데이터베이스에 많은 양질의 웹문서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질의 웹문서를 제공하는 주체는 다양합니다. 정부기관, 기업, 개인사업자 등은 자신의 사업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현실을 전달하는 정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과거에는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주관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지인을 통해 듣는 방법 뿐이었지만 현재에는 커뮤니티의 글이나 블로그를 통해 손쉽게 현실적인 평가도 알 수 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는 회원 자격이 폐쇄적이거나 마이너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어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는 매우 개방적인 페이지로서 접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결국 인터넷 사회에서 블로그의 글이 나날히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들은 왜 본인의 시간을 투자해서 블로그의 글을 남기고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할까요?
그 이유는 글 쓰는 취미, 소통 등 다양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위해서입니다. 처음에는 일기장처럼 글을 썼던 블로거들도 수익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수익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블로거는 취미 블로거보다 수익을 얻기 위한 블로거가 많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블로거에 대한 수익 배분에 인색합니다. 인색함을 넘어 없는 수준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평균적으로 100명의 방문자 당 광고배너 1클릭이 생기고 클릭당 적게는 0.01달러에서 많으면 100달러까지의 수익을 배분하지만 네이버는 클릭이 거의 생기지 않고 1클릭당 수익도 몇원 수준으로 없다시피 합니다.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게재하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네이버는 본사의 광고 수익을 위해 네이버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를 게제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티스토리가 다음(카카오) 소유임에도 구글 광고를 게재 할 수 있는 것과 차이가 느껴집니다.
결국 수익을 내고자 하는 네이버 블로거들은 네이버가 광고 수익을 배분해주지 않자 외부 광고주들을 찾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보고 있는 네이버의 광고성 블로그 글입니다.
네이버의 광고성 블로그들은 광고주들에게 적게는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의 의뢰비를 받고 글을 쓰기에 비판적인 내용이 전혀 없는 일방적인 홍보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결국 네이버 검색 결과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집니다.
2. 네이버의 궁색한 검색 알고리즘
네이버의 인색한 수익 배분의 결과인 광고 블로그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합니다. 바로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성 블로그들을 차단하거나 후순위 결과로 밀어내는 것입니다.
구글 알고리즘은 이를 아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광고성 글이나 무의미한 글, 다른 웹사이트에서 퍼온 글을 올리면 신기하게도 점점 검색순위에서 밀리면서 방문자 수가 줄어들고 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이 이미 수많은 애드센스 유져들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은 너무나도 단순합니다. 검색결과로 양질의 웹문서가 아닌 본인들이 서비스하는 네이버 블로그를 우선 게재하며 그 중에서도 가장 최신의 글을 맨 앞에 내세웁니다.
이는 품질보다는 '네이버 블로그'이면서 '저급하지만 빠르고 많은' 글을 양성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의 황당한 글 구성은 조롱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네이버는 이를 외면했습니다.
결국 네이버 검색 결과는 무의미한 광고글들만 가득차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네이버 검색엔진 회생 가능성은?
그래도 네이버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프로그래머들을 채용한 곳이니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년간 개선의 의지가 없었고 네이버는 검색엔진의 강점보다는 메일, 카페, 지식인, 블로그 등 선점효과와 국내 맞춤형 서비스로 점유율을 유지해 왔던만큼 네이버가 검색엔진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검색엔진은 네이버의 정체성이자 매출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의 원천입니다. 따라서 무언가 고민은 하고 있을거라 생각이 되며 무언가 변화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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