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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꺾이지 않는 마음.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롤도사 베릴(Beryl)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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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LOL World Championship 베릴

 

 

 

베릴(Beryl), 조건희 선수는 십여년간 국내 최고 인기 게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의 프로게이머로서 현재 프로게임단 DRX팀 내에서 서포터 포지션을 맡고 있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에는 페이커를 비롯한 수준 높고 인기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많지만 베릴에 대해 포스팅한 이유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는 전세계인이 즐기는 게임인만큼 한국의 LCK, 미국의 LCK 등 지역별 리그가 존재합니다. 그 리그들에서 상위권 팀들이 League of Legends World Championship, 일명 롤드컵에 진출에 진출해 매년 수십억원의 상금을 두고 대회를 진행합니다. 큰 규모의 상금이 걸린만큼 엄청난 경쟁이 이루어지는데 이 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2회 우승한 선수가 바로 베릴입니다.

 

베릴 선수가 화려하고 눈에 띄는 스타 플레이어라면 롤드컵 2회 우승이 놀랍지 않을 수 있지만 그는 눈에 띄는 실력도 없없어 보이기에  오히려 멋있는 선수입니다.

 

 

 

신생팀 미라지게이밍 시절의 베릴

 

 

 

 

 

대학이 적성에 안 맞아 휴학 중이던 베릴은 롤드컵을 보다가 갑자기 롤이 하고싶어져 밤을 새며 롤을 했고 단 6일만에 롤의 최고 단계인 챌린저 등급을 찍게 됩니다. 프로게이머 제의를 거절해오던 베릴은 신생팀 미라지게이밍에 입단해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합니다.

 

미라지게이밍은  가장 낮은 단계인 PC방리그에서 시작했는데 곧바로 2군인 LCK Challengers League에 진출, 승격한 뒤 1군인 LCK League에서 롤드컵 진출 시드권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진출한 2020 롤드컵에서 우승하게 되며 단숨에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로또당첨 이상의 운이 따라줬다고 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닌게 2022년에는 DRX로 팀을 옮겼습니다. DRX는 최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리그 초반에 암울한 경기력을 보여줘서 LCK리그 하위권이 확정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랬던 DRX는 리그가 진행되면서 실력이 올라왔고 4위로 롤드컵에 겨우 진출하지만 페이커가 활동하는 명문 게임단 SKT T1을 결승에서 꺾고 베릴은 또다시 월드컵 우승을 하게 됩니다.

 

 

 

 

 

롤 + 도사 롤도사 합성짤 / 베릴의 원신 특별방송 출연

 

 

 

 

 

롤드컵이 진행된지 12년이 지났지만 데뷔 3년만에 2번이나 우승한 사람은 베릴이 유일무이합니다. 그것도 만 25세라는 롤 프로게이머로서는 많은 나이에 달성한 기록입니다. 베릴은 게임 컨트롤도 잘하지 않습니다. 본인이 본인을 꼴찌 서포터라고 표현했을만큼 플레이가 대단하지 않습니다.

 

또 그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모바일게임을 좋아합니다. 특히 모바일게임 원신을 좋아하는건 유명한데 밝히기 꺼려할만큼 큰 돈을 현질하기도 했고 심지어 롤드컵 대기시간에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 한마디로 원신을 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습니다. 얼마나 원신을 좋아했으면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 우승자에게 원하는 챔피언의 스킨을 만들어주고 그 챔피언의 한 해 스킨판매 수익을 배분하는데, 좋아하는 원신 캐릭터를 재현하기 위해 챔피언 '애쉬'를 선택할 정도입니다.

 

게다가 롤 프로게이머인데도 롤 솔랭(개인 랭크)를 안하기로 유명합니다. 한마디로 롤이라는 게임을 잘 안 합니다.

 

하지만 롤팬들은 베릴에게 '롤도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어떤 라인을 잘하는 사람, 어떤 챔피언을 잘하는 사람이 아닌 그냥 '롤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2023 롤챔스 바드를 플레이한 베릴

 

 

 

 

 

첫번째로 베릴의 게임 플레이입니다. 베릴은 앞에서 언급했듯 게임의 컨트롤, 소위 '피지컬'이 안 좋습니다. 롤도사라는 별명이 있지만 롤도사를 바꿔 '롤똥싸'로 부르기도 할만큼 베릴은 프로게이머로서 보여주지 말아야할 모습도 자주 보여주는편입니다.

 

그러나 베릴은 영리한 플레이를 추구합니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작은 서폿으로서 상대의 스킬을 본인에게 사용하게 만들고 아슬아슬하게 살아가기, 중요한 타이밍 전에 상대방의 힘을 자신에게 소모하게 해 중요한 타이밍에 쓸 힘을 없애는 등 어찌보면 의도하기 어려워 그저 운이 좋은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일상적으로 보이는 탓에 베릴의 천재적인 계산과 감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베릴의 챔프폭입니다. 롤에는 시즌에 따라 일반 유져는 물론 프로게이머들에게도 대세이고 좋은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이런 챔피언을 선택하느냐 뺐기느냐 금지당하느냐는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베릴은 옛날부터 판테온 서폿, 세트 서폿, 알리스타 서폿같이 주류가 아닌 챔피언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심지어 2022년 롤드컵에서는 세계 최고의 팀인 T1을 상대로 하이머딩거 서폿과 바드 서폿같이 말도 안되는 서폿을 꺼내들고 승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롤 프로게임단 T1의 원딜러 구마유시 선수가 과거 인터뷰에서 "누군가 서폿 하이머딩거를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한 것은 베릴이 하는 챔피언이 얼마나 상상하기 힘든 선택인지를 보여줍니다.

 

 

 

 

베릴의 오더가 빛난 2022 롤드컵 2세트

 

 

 

 

 

세번째는 베릴의 판단력입니다. 베릴은 롤 솔랭을 안하기로 유명하지만 대신 리그는 해외 리그까지 모두 챙겨보면서 최근 유행을 빠르게 파악한다고 합니다. 

 

그게 가장 두드러졌던 것은 2022 롤챔스 2세트 경기였습니다. 팀원들이 지금 게임을 끝낼 수 있느냐, 재정비를 하느냐로 의견이 갈렸을 때 베릴은 '끝낼 수 있어. 나 한번만 믿어줘.'라며 팀원들을 이끌었고 그 판단은 쉽게 할 수 없는 판단이었지만 결국 옳은 판단으로 DRX의 경기 포인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는데 공헌했습니다.

 

 

 

 

 

 

 

 

 

 

2023년 DRX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베릴만이 유일하게 팀에 남았습니다. 현재 DRX는 LCK 하위권을 기록하며 좋지 못한 경기력과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2번이나 팀을 롤드컵 우승으로 이끈 베릴이 있는만큼 기적을 또 한번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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